夢夢夢

말하기... 듣기...

夢想家夢想家 2007. 8. 28. 23:33

 

학교가는 길.

버스안은 항상 시끄럽다.

차소리, 사람들 얘기소리...

어쩌다 비라도 오면 빗소리까지...

이어폰을 귀에 꽂아도 잘 안들려 항상 볼륨을 평소보다 많이 올리게 된다.

 

오늘 학교가는 버스안.

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 눈을 감고 MP3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다.

 

왠지모를 기운에 눈을 번쩍뜨고 앞을 보니

빠른 손놀림의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2명의 여자분을 볼 수 있었다.

아마 한 명은 청각장애인이고, 한 명은 말씀하실 수 있으나 소통을 위해 수화를 하시는 것 같았다.

 

수화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된 몇년만의 일이다.

고등학교 3년동안 수화동아리였던 나는

그 모습을 보고 처음에...

'우와~ 수화 잘한다. 손동작이 저렇게 빠르다니...'

 

내 눈이 따라가기도 바쁜 그 현란한 손동작 하나하나를 잠시 바라보았다.

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으신지... 그 빠른 손동작은 끊일 줄 몰랐다.

 

'얼마나 답답할까.. 수화를 아무리 빨리 잘하신다고 해도...'

 

나는 버스타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잠시 외부소리를 차단하고 있는 동안

그들은 자신이 원치않는 외부와의 단절. 침묵을 갖게 된 것이다.

찰나가 아닌 영원히...

 

한참을 얘기하던 두 분은 잠시 후 손을 흔들며 인사한 후

각자 따로 내리셨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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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내가 말을 하는것 보다 다른사람 얘기 들어주는 걸 좋아한다.

얘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쳐주는것은

나도 즐겁고, 말하고 있는 상대방도 즐겁다.

 

누구나 다 가능할 줄 알았던 이런것들이

나도 가능하다.

 

오늘도 감사하자.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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