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교가는 길.
버스안은 항상 시끄럽다.
차소리, 사람들 얘기소리...
어쩌다 비라도 오면 빗소리까지...
이어폰을 귀에 꽂아도 잘 안들려 항상 볼륨을 평소보다 많이 올리게 된다.
오늘 학교가는 버스안.
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MP3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다.
왠지모를 기운에 눈을 번쩍뜨고 앞을 보니
빠른 손놀림의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2명의 여자분을 볼 수 있었다.
아마 한 명은 청각장애인이고, 한 명은 말씀하실 수 있으나 소통을 위해 수화를 하시는 것 같았다.
수화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된 몇년만의 일이다.
고등학교 3년동안 수화동아리였던 나는
그 모습을 보고 처음에...
'우와~ 수화 잘한다. 손동작이 저렇게 빠르다니...'
내 눈이 따라가기도 바쁜 그 현란한 손동작 하나하나를 잠시 바라보았다.
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으신지... 그 빠른 손동작은 끊일 줄 몰랐다.
'얼마나 답답할까.. 수화를 아무리 빨리 잘하신다고 해도...'
나는 버스타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잠시 외부소리를 차단하고 있는 동안
그들은 자신이 원치않는 외부와의 단절. 침묵을 갖게 된 것이다.
찰나가 아닌 영원히...
한참을 얘기하던 두 분은 잠시 후 손을 흔들며 인사한 후
각자 따로 내리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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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내가 말을 하는것 보다 다른사람 얘기 들어주는 걸 좋아한다.
얘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쳐주는것은
나도 즐겁고, 말하고 있는 상대방도 즐겁다.
누구나 다 가능할 줄 알았던 이런것들이
나도 가능하다.
오늘도 감사하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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